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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사용 가구 줄었지만 생존 에너지 연탄 쓸 수밖에 없어"
- Date2025/10/02 11:31
- Category화석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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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25.10.02.(목)
(원주=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전국적으로 연탄 사용 가구가 급감하고 있지만 서울·대구·경기 등 일부 지역은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날이 고공행진 하는 난방비 등 공공요금을 감당하지 못한 채 다시 연탄 난방으로 돌아가는 가정들이 많은 가운데 경기침체와 노후한 주거환경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연탄은행(이하 연탄은행)이 발표한 '2025년 전국 연탄 사용가구조사 결과 및 제언'에 따르면 2025년 연탄 사용 가구는 5만9천695가구로 총가구 수(5천115만4천981가구)의 0.1%에 해당한다. 2023년(7만4천167가구)과 비교하면 19% 감소했다.
연탄은행은 도시재개발에 따른 아파트로의 불가피한 이동으로 인한 도시가스 사용, 전국 연탄공장의 폐업, 연탄 가정의 고령화로 요양원 입원 및 질병에 의한 사망 등을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사회적인 탄소배출 감축 등 친횐경 에너지 전환 추세로 연탄 관련 예산이 줄고, 민간단체 지원이 없으면 연탄을 구하기 어려운 점도 포함했다.
전국적으로 연탄 사용 가구 감소세 속에 난방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연탄 난방으로 돌아가는 가정이 많은 가운데 서울·대구·경기 등 일부 지역은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탄은행은 우선 경기침체로 소득이 줄면 도시가스와 전기보일러 등 고비용 에너지에서 저비용 에너지인 연탄으로 다시 의존하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노후한 주거환경으로 연탄 사용가정 대부분 경제적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주거 형태를 바꾸기 어려워 달동네, 무허가주택 거주 가정들은 연탄이 필요한 실정이다.
제도적 사각지대 등 사회적안전망이 부족한 외곽이나 달동네 지역 등 특정 지역에서는 연탄 사용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2025년 연탄 사용 가구는 1천129가구로, 2024년 1천369가구보다 240가구 감소했다.
하지만, 이른바 쪽방촌, 달동네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노원구 상계동(385가구), 강남구 개포동(264가구), 서초구 방배동(65가구) 등은 도시가스가 연결되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선택지인 연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탄 사용 가구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북(1만9천975가구), 강원(1만5천841가구), 충북(5천934가구), 전북(3천761가구), 경기(2천976가구) 순이다.
지역 인구 대비 연탄 사용 가구 비율은 강원(1.03%), 경기(0.2%), 경북(0.8%), 충북(0.3%)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연탄 사용 가구가 많은 지역 중 경북과 강원의 경우 넓은 면적에 비해 산간지대와 농촌 비중이 매우 크고, 고령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도시가스 보급률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대로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52가구), 울산(58가구), 세종(61가구)으로, 해양성 기후와 현대식 아파트나 주택 위주 주거 구조 등 주거환경이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았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연탄 사용가정은 사회·경제·정책 등 여러 가지 영향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가고 있고, 경제적 이유로 생존의 에너지인 연탄을 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친환경 에너지 흐름으로 연탄 산업이 사실상 붕괴하고 있어 이제는 민간 단체가 일차적으로 담당해야만 하는 역할이 되었고, 자발적인 후원·봉사가 줄면서 취약계층을 도울 사회적 기반이 점차 약화해 연탄 사용 가구는 '따뜻할 권리'조차 잃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탄은행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12차례에 걸쳐 전국 연탄 사용가 구조사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4∼9월 31개 지역 연탄 은행 현장 조사 결과, 각 시도별 연탄 가구 현황, 연탄배달업자 자료 등을 취합해 조사했다.
연탄은행은 내년 3월까지 약 6개월간, 전국적으로 사랑의 연탄 500만 장 나누기를 진행, 따뜻한 온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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