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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외도서 | G100262 | 대출가능 | - |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 G100262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가능
- -
- 위치/청구기호(출력)
- 연구외도서
책 소개
머리말
20세기 이후로 유럽 내에서 발생한 주요 민족 분쟁은 주로 발칸유럽 내 여러 국가들에서 촉발되었으며, 이에 따라 발칸유럽은 통상 ‘유럽 내 민족분쟁의 진원지’란 별칭을 얻게 되었다. 그 별칭에 맞게, 20세기 발칸유럽은 세기 초에도 그러했듯 그 끝 또한, 민족 간 첨예한 갈등과 분쟁 촉발 그리고 뒤이은 국제 사회의 개입 및 국제 분쟁으로의 확대라는 수순을 이어온 게 사실이다. 20세기 초인 1914년 6월, 문화적 동질성 강요와 영토적 확대에 기초한 세르비아주의의 심화 그리고 보스니아를 비롯한 발칸유럽에 대한 세계 강대국들의 영토적 야욕은 보스니아에서의 세르비아 청년에 의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처 암살 사건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이어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등 세계열강들의 참여와 함께 제1차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하여 주었다. 20세기 말, 사회주의 체제의 몰락 속에 민주주의로의 대체 이데올로기가 정착되지 못한 가운데, 발칸유럽의 민족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보다는 과거부터 뿌리 깊게 이어져 내려 온 문화적 민족에 대한 충성, 즉 혈통, 종교, 신화, 언어, 역사적 공유와 관습 등의 문화적 요소에 따라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문화적 민족주의’에 심취해 있었다. 이에 따라, 오랜 동안 세르비아가 주도하여 왔던 사회주의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이탈해 독립국가를 수립하려던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선 세르비아인과 비(非)세르비아인 간의 민족 간 갈등이 촉발되었으며, 연방의 분열을 지원하는 독일 등 서구 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러시아 등 간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장기간 내전으로 확대되었던 게 사실이다. 20세기 초의 경우처럼, 세기 말 발칸유럽에서 일어난 민족 간 충돌 또한 UN군, NATO군 그리고 EU 등 다양한 국제 사회의 개입을 불러왔으며, 이어 1998년부터 본격화 된 이후 현재까지 진행 중인 세르비아 코소보에서의 민족 분쟁 및 독립을 둘러싼 열강들 간의 첨예한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원인을 제공하였다.
일반적으로, 고대부터 이어진 역사적 배경과 유럽 내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양상과 현상들을 고려해 볼 때, 발칸유럽 지역을 대표하는 표현들로는 ‘종교와 문화의 모자이크’,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 그리고 ‘또 하나의 유럽’ 등을 들 수 있다.
발칸유럽이 이렇게 불리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이 지역을 둘러싼 여러 강대국들의 지배와 이에 따른 다양한 종교, 문화적 보급이라는 역사적 배경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이 지역은 로마의 지배와 크리스트교의 보급, 동?서로마 분리 이후 서로마 교회(로마 교회)와 동로마 교회(콘스탄티노플 교회)의 분열에 따른 ‘가톨릭’과 ‘정교’의 성립, 그리고 14세기말 이슬람 제국인 오스만 터키의 발칸유럽 진출과 함께 확대된 ‘이슬람교’ 도입이 이루어졌었다. 이에 따라, 발칸유럽은 오늘날 세계에서도 대표적인 종교와 문화의 모자이크 지역으로 자리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다양한 종교, 문화적 특징은 발칸유럽이 20세기말 유럽 내에서 일어난 다양한 민족 간 분쟁의 진원지가 되게 하였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발칸유럽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주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었던 이유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으로도 지칭될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인 주요 연결 고리에 자리한다는 이유로, 발칸유럽은 고대 이래로 전략적 중요 이해 지역이었던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주변 열강들의 끊임없는 세력 각축장이 되어야 했으며, 현재까지도 그러한 갈등들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발칸유럽을 유럽에 속하면서도 유럽 같지 않은 ‘또 하나의 유럽’으로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발칸유럽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되는 독특한 사회, 문화적 특징들을 오늘날까지 유지해 올 수 있었으며, 이러한 차별성은 바로 우리가 발칸유럽 지역을 보다 더 흥미롭게 바라보고 연구하게 하는 매력이 된다 하겠다.
따라서, 본 저서에서는 발칸유럽의 특징을 지칭했던 세 가지 요소, 즉 ‘종교와 문화의 모자이크’,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 그리고 ‘또 하나의 유럽’이란 시각적 토대를 중심으로, 유럽 민족 분쟁의 진원지로 알려져 있는 발칸유럽의 민족 기원과 19세기 민족주의의 역사적 특징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더불어, 20세기말 이 지역에서 발생한 다양한 민족 분쟁 및 민족 문제 현상이 다른 세계 지역에 비해 어떤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 지를 역사적 함의와 그 진실을 통해 연구하고자 한다.
유럽 내 민족 분쟁의 진원지로 불리는 발칸유럽의 민족문제를 민족 기원과 19세기 민족주의의 양태들을 통해 이해하고자 한 이 책의 구조는 글의 내용과 구성에 따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특히 제2장과 제3장 각 절의 서두에는 <역사 키워드>란 항목을 만들어, 발칸유럽 민족의 기원과 정착 과정 그리고 19세기 민족주의 시대 당시 각 민족들의 역사적 상황 인식과 현황에 대한 독자들의 전반적인 이해를 쉽게 하고자 했다.
우선 본 책의 이론적 설명에 해당하는 제1장에는 “발칸유럽의 민족과 민족주의, 그 특징과 개념”이라는 주제 아래, 우리가 일반적으로 오해하기 쉬운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한 내용들을 살펴보고자 했으며, 이와 함께 일반 학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민족과 민족주의 개념은 무엇이며, 그 이론적 접근 방법과 적용은 어떠한 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본 장에선 발칸유럽의 민족과 민족주의 개념 추론을 위한 일련의 조건들을 제시해 나갈 것이며, 더불어 동?서유럽 민족주의의 특징들을 비교하고 이를 통해 발칸유럽의 민족주의에 대한 정의를 도출해 나가고자 한다.
제2장과 제3장에선, 제1장의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한 개념 그리고 발칸유럽의 민족주의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기초로, 발칸유럽 각 민족들의 사례를 연구하고자 한다. 이 중 제2장에서는 발칸유럽 내 각 민족들(슬로베니아인, 크로아티아인, 세르비아인)의 민족 기원과 정착의 역사, 그리고 각 민족들의 민족 정체성에 관해 설명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제3장에서는 19세기 민족주의 시대를 맞이해 발칸유럽의 각 민족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고, 또 어떠한 방식으로 이를 접근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민족주의 특징들로 채워 나갔는지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장에서는 이 지역이 동·서로마의 분기점이자, 크리스트교(정교, 가톨릭)의 분열선, 동양과 서양 세력의 오랜 교차점이란 측면에서 각 지배 제국의 문화권별 특징에 따라 크게 ‘합스부르크 문화권’과 ‘오스만 터키 문화권’으로 분류해 분석을 시도하고자 했다. 이러한 분류를 기초로, 합스부르크 문화권으로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지역을 그리고 오스만 터키 문화권으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세르비아 지역을 설정해 분석 작업을 시도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19세기 민족주의 시대 소수 민족의 한계를 지니고 있었던 슬로베니아의 경우, 독립된 슬로베니아 민족-국가 건설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합스부르크 제국 내 통일 슬로베니아’를 지향하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같은 제국 지배 하에 있었던 크로아티아의 경우는 이와는 전혀 달리 제국 내를 벗어나 ‘언어적 통합을 통한 독립 남슬라브 국가 건설’을 보다 강력히 추진해 나갔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오스만 터키 지배 하의 지역인 경우, 우선 보스니아는 19세기 민족주의 시대 동안, 오스만 터키에서 오스트리아로의 지배권이 넘어가는 혼란의 시기 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며 ‘유럽 내에서 대표적인 동·서양의 종교와 문화의 모자이크 지대’를 형성해 갔는지를 분석하게 될 것이고, 발칸유럽의 그 어느 민족들보다도 가장 강력히 외세 지배를 저항하였던 세르비아는 자신들의 문화적 민족주의인 ‘세르비아주의’를 어떻게 형성, 발전시켜 갔으며, 이를 토대로 자신들의 강력한 독립된 민족-국가를 어떻게 건설해 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동유럽의 민족주의 및 민족 문제’를 오랜 동안 연구하고 있는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동유럽 민족 문제 더 나아가 유럽 내에서 민족 분쟁의 진원지로 불리고 있는 발칸유럽의 민족 문제에 대한 깊은 분석과 함께, 이를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게 하려는 작업은 어쩌면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 서적 출판의 어려움을 안고 있는 출판계의 현실과 대중적 메시지 전달 능력이 부족한 본 연구자의 한계로 그동안 발칸유럽의 민족 문제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는 작업이 결실을 맺지 못해 왔다. 따라서 인문학 연구, 그중에서도 소외 지역 연구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본 책이 일반 독자들과 학자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출판을 허락해 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에 감사의 글을 먼저 올린다. 더불어, 본 연구서가 나올 수 있을 때까지 많은 도움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학과 교수님들과 학문적 배를 같이 탄 동료 교수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한, 본 책의 고증과 감수를 위해 시·공간적인 불편함 속에서도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신 베오그라드대학교 역사학부의 리우보드라그 디미치(Ljubodrag Dimi?) 교수와 쁘레드라그 마르코비치(Predrag Markovi?) 박사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20세기 이후로 유럽 내에서 발생한 주요 민족 분쟁은 주로 발칸유럽 내 여러 국가들에서 촉발되었으며, 이에 따라 발칸유럽은 통상 ‘유럽 내 민족분쟁의 진원지’란 별칭을 얻게 되었다. 그 별칭에 맞게, 20세기 발칸유럽은 세기 초에도 그러했듯 그 끝 또한, 민족 간 첨예한 갈등과 분쟁 촉발 그리고 뒤이은 국제 사회의 개입 및 국제 분쟁으로의 확대라는 수순을 이어온 게 사실이다. 20세기 초인 1914년 6월, 문화적 동질성 강요와 영토적 확대에 기초한 세르비아주의의 심화 그리고 보스니아를 비롯한 발칸유럽에 대한 세계 강대국들의 영토적 야욕은 보스니아에서의 세르비아 청년에 의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처 암살 사건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이어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등 세계열강들의 참여와 함께 제1차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하여 주었다. 20세기 말, 사회주의 체제의 몰락 속에 민주주의로의 대체 이데올로기가 정착되지 못한 가운데, 발칸유럽의 민족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보다는 과거부터 뿌리 깊게 이어져 내려 온 문화적 민족에 대한 충성, 즉 혈통, 종교, 신화, 언어, 역사적 공유와 관습 등의 문화적 요소에 따라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문화적 민족주의’에 심취해 있었다. 이에 따라, 오랜 동안 세르비아가 주도하여 왔던 사회주의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이탈해 독립국가를 수립하려던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선 세르비아인과 비(非)세르비아인 간의 민족 간 갈등이 촉발되었으며, 연방의 분열을 지원하는 독일 등 서구 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러시아 등 간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장기간 내전으로 확대되었던 게 사실이다. 20세기 초의 경우처럼, 세기 말 발칸유럽에서 일어난 민족 간 충돌 또한 UN군, NATO군 그리고 EU 등 다양한 국제 사회의 개입을 불러왔으며, 이어 1998년부터 본격화 된 이후 현재까지 진행 중인 세르비아 코소보에서의 민족 분쟁 및 독립을 둘러싼 열강들 간의 첨예한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원인을 제공하였다.
일반적으로, 고대부터 이어진 역사적 배경과 유럽 내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양상과 현상들을 고려해 볼 때, 발칸유럽 지역을 대표하는 표현들로는 ‘종교와 문화의 모자이크’,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 그리고 ‘또 하나의 유럽’ 등을 들 수 있다.
발칸유럽이 이렇게 불리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이 지역을 둘러싼 여러 강대국들의 지배와 이에 따른 다양한 종교, 문화적 보급이라는 역사적 배경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이 지역은 로마의 지배와 크리스트교의 보급, 동?서로마 분리 이후 서로마 교회(로마 교회)와 동로마 교회(콘스탄티노플 교회)의 분열에 따른 ‘가톨릭’과 ‘정교’의 성립, 그리고 14세기말 이슬람 제국인 오스만 터키의 발칸유럽 진출과 함께 확대된 ‘이슬람교’ 도입이 이루어졌었다. 이에 따라, 발칸유럽은 오늘날 세계에서도 대표적인 종교와 문화의 모자이크 지역으로 자리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다양한 종교, 문화적 특징은 발칸유럽이 20세기말 유럽 내에서 일어난 다양한 민족 간 분쟁의 진원지가 되게 하였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발칸유럽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주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었던 이유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으로도 지칭될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인 주요 연결 고리에 자리한다는 이유로, 발칸유럽은 고대 이래로 전략적 중요 이해 지역이었던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주변 열강들의 끊임없는 세력 각축장이 되어야 했으며, 현재까지도 그러한 갈등들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발칸유럽을 유럽에 속하면서도 유럽 같지 않은 ‘또 하나의 유럽’으로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발칸유럽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되는 독특한 사회, 문화적 특징들을 오늘날까지 유지해 올 수 있었으며, 이러한 차별성은 바로 우리가 발칸유럽 지역을 보다 더 흥미롭게 바라보고 연구하게 하는 매력이 된다 하겠다.
따라서, 본 저서에서는 발칸유럽의 특징을 지칭했던 세 가지 요소, 즉 ‘종교와 문화의 모자이크’,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 그리고 ‘또 하나의 유럽’이란 시각적 토대를 중심으로, 유럽 민족 분쟁의 진원지로 알려져 있는 발칸유럽의 민족 기원과 19세기 민족주의의 역사적 특징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더불어, 20세기말 이 지역에서 발생한 다양한 민족 분쟁 및 민족 문제 현상이 다른 세계 지역에 비해 어떤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 지를 역사적 함의와 그 진실을 통해 연구하고자 한다.
유럽 내 민족 분쟁의 진원지로 불리는 발칸유럽의 민족문제를 민족 기원과 19세기 민족주의의 양태들을 통해 이해하고자 한 이 책의 구조는 글의 내용과 구성에 따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특히 제2장과 제3장 각 절의 서두에는 <역사 키워드>란 항목을 만들어, 발칸유럽 민족의 기원과 정착 과정 그리고 19세기 민족주의 시대 당시 각 민족들의 역사적 상황 인식과 현황에 대한 독자들의 전반적인 이해를 쉽게 하고자 했다.
우선 본 책의 이론적 설명에 해당하는 제1장에는 “발칸유럽의 민족과 민족주의, 그 특징과 개념”이라는 주제 아래, 우리가 일반적으로 오해하기 쉬운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한 내용들을 살펴보고자 했으며, 이와 함께 일반 학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민족과 민족주의 개념은 무엇이며, 그 이론적 접근 방법과 적용은 어떠한 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본 장에선 발칸유럽의 민족과 민족주의 개념 추론을 위한 일련의 조건들을 제시해 나갈 것이며, 더불어 동?서유럽 민족주의의 특징들을 비교하고 이를 통해 발칸유럽의 민족주의에 대한 정의를 도출해 나가고자 한다.
제2장과 제3장에선, 제1장의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한 개념 그리고 발칸유럽의 민족주의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기초로, 발칸유럽 각 민족들의 사례를 연구하고자 한다. 이 중 제2장에서는 발칸유럽 내 각 민족들(슬로베니아인, 크로아티아인, 세르비아인)의 민족 기원과 정착의 역사, 그리고 각 민족들의 민족 정체성에 관해 설명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제3장에서는 19세기 민족주의 시대를 맞이해 발칸유럽의 각 민족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고, 또 어떠한 방식으로 이를 접근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민족주의 특징들로 채워 나갔는지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장에서는 이 지역이 동·서로마의 분기점이자, 크리스트교(정교, 가톨릭)의 분열선, 동양과 서양 세력의 오랜 교차점이란 측면에서 각 지배 제국의 문화권별 특징에 따라 크게 ‘합스부르크 문화권’과 ‘오스만 터키 문화권’으로 분류해 분석을 시도하고자 했다. 이러한 분류를 기초로, 합스부르크 문화권으로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지역을 그리고 오스만 터키 문화권으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세르비아 지역을 설정해 분석 작업을 시도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19세기 민족주의 시대 소수 민족의 한계를 지니고 있었던 슬로베니아의 경우, 독립된 슬로베니아 민족-국가 건설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합스부르크 제국 내 통일 슬로베니아’를 지향하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같은 제국 지배 하에 있었던 크로아티아의 경우는 이와는 전혀 달리 제국 내를 벗어나 ‘언어적 통합을 통한 독립 남슬라브 국가 건설’을 보다 강력히 추진해 나갔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오스만 터키 지배 하의 지역인 경우, 우선 보스니아는 19세기 민족주의 시대 동안, 오스만 터키에서 오스트리아로의 지배권이 넘어가는 혼란의 시기 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며 ‘유럽 내에서 대표적인 동·서양의 종교와 문화의 모자이크 지대’를 형성해 갔는지를 분석하게 될 것이고, 발칸유럽의 그 어느 민족들보다도 가장 강력히 외세 지배를 저항하였던 세르비아는 자신들의 문화적 민족주의인 ‘세르비아주의’를 어떻게 형성, 발전시켜 갔으며, 이를 토대로 자신들의 강력한 독립된 민족-국가를 어떻게 건설해 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동유럽의 민족주의 및 민족 문제’를 오랜 동안 연구하고 있는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동유럽 민족 문제 더 나아가 유럽 내에서 민족 분쟁의 진원지로 불리고 있는 발칸유럽의 민족 문제에 대한 깊은 분석과 함께, 이를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게 하려는 작업은 어쩌면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 서적 출판의 어려움을 안고 있는 출판계의 현실과 대중적 메시지 전달 능력이 부족한 본 연구자의 한계로 그동안 발칸유럽의 민족 문제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는 작업이 결실을 맺지 못해 왔다. 따라서 인문학 연구, 그중에서도 소외 지역 연구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본 책이 일반 독자들과 학자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출판을 허락해 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에 감사의 글을 먼저 올린다. 더불어, 본 연구서가 나올 수 있을 때까지 많은 도움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학과 교수님들과 학문적 배를 같이 탄 동료 교수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한, 본 책의 고증과 감수를 위해 시·공간적인 불편함 속에서도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신 베오그라드대학교 역사학부의 리우보드라그 디미치(Ljubodrag Dimi?) 교수와 쁘레드라그 마르코비치(Predrag Markovi?) 박사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목차
머리말 / i
제1장 발칸유럽의 민족과 민족주의, 그 특징과 개념 / 1
제1절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한 일반적 오해 / 1
제2절 민족과 민족주의 개념 그리고 이론적 접근 방법과 적용 / 5
제3절 발칸유럽의 민족과 민족주의 개념 추론을 위한 이해 / 17
제4절 동?서유럽 민족주의 특징 비교와 발칸유럽의 민족주의 / 23
제2장 발칸유럽 민족의 기원과 정착의 역사 / 29
제1절 슬로베니아 민족 기원과 역사적 특징 / 29
제2절 크로아티아인의 발칸유럽 정착과 중세 왕국 / 53
제3절 세르비아 민족 기원과 민족 정체성 / 93
제3장 19세기 민족주의 시대와 발칸유럽 / 123
<19세기 합스부르크 문화권 하의 발칸유럽>
제1절 슬로베니아viii
- 제국내 통일 슬로베니아를 향한 열정 / 123
제2절 크로아티아- 언어적 통합을 통한 독립 남슬라브 국가 건설 / 147
<19세기 오스만 터키 문화권 하의 발칸유럽>
제3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동?서양의 종교와 문화의 모자이크 지대 형성 / 179
제4절 세르비아 - 문화적 민족주의, 세르비아주의의 형성과 발전 / 210
참고문헌 /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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