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행본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골든 아시아: 마지막 기회의 땅, 동남아시아에 배팅하라
- 단체저자
- KBS
- 발행사항
- 고양 : 위즈덤하우스, 2016
- 형태사항
- 287 p. : 천연색삽화, 도표 ; 22cm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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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 E206813 | 대출가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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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E206813
- 상태/반납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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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실
책 소개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아세안 10개국 완전 정복”
다민족, 다종교, 이념을 뛰어넘어 경제라는 하나의 공동체로 묶인 거대 시장의 탄생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아세안 국민이 중산층으로 변해가는 모습니다.
다른 신흥국도 비슷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아세안이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다.
언어, 종교부터 정치ㆍ경제적 차이를 극복한
아세안 10개국, 하나의 아시아를 꿈꾸다!
태국 ∥ 베트남 ∥ 필리핀 ∥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 인도네시아 ∥ 미얀마 ∥ 라오스 ∥ 캄보디아
KBS 명품 다큐멘터리
한발 앞선 취재로 아세안을 파헤치다!
수세기 동안 아세안은 서양의 침략과 수탈을, 그 후엔 독재와 내전으로 질곡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고부터는 정치적 안정성은 물론이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세안의 잠재력을 알아챈 동서양의 글로벌 기업들이 발 빠르게 아세안으로 속속 모여들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펼치며 각자의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KBS 제작진은 아세안의 변화에 주목하여 AEC의 출범 이전부터 취재를 준비했다. 한국과 한국인에게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는 ‘게으른 사람들, 상투적인 패키지 관광상품들, 조잡한 전자제품’ 등 못 사는 나라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각종 미래 보고서와 수많은 통계, 분석 자료들은 ‘젊은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문화권, 중국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과 먹거리를 좌우할 땅’이라고 말한다.
여러 달에 걸쳐 아세안 10개국을 직접 결과, 놀랍도록 역동적인 아세안을 담아낼 수 있었다. 코끼리와 야자수가 있는 밀림의 비포장도로와 빌딩숲 가득한 대도시의 마천루에서, 공장단지의 어두운 기숙사와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건기의 메콩 강과 말라카 해협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버거운 빈민가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럭셔리한 일상을 누리는 슈퍼리치의 대저택 안방에서, 우리의 카메라는 이 거대한 문화권이 도약하고 있는 현장을 포착했다.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미래 보고서에 나오는 수많은 수치와 전망은 때로는 적확하게, 때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10개국 약 6억 4,000만 명의 삶과 욕망을 가리키고 있었다.
제작진이 취재하고 인터뷰한 풍경과 사람들은 이제까지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아세안의 가장 현실적이고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난과 부패, 상처투성이의 역사를 딛고 매우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산업화 시절을 연상케 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이 책은 2015년 6월 4일부터 12일까지 KBS에서 4부작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골든 아시아>를 정리한 것으로 위대한 제국의 가난한 후손이라는 역사적 굴레를 벗어나 엄청난 자원과 인구통계학적 에너지로 도약하고 있는 이 문화권의 ‘거대한 반격’을 기록했다. 또한 방송시간과 편성의 제약으로 인해 미처 내보내지 못한 취재 내용과 인터뷰까지 상세하고 풍성하게 수록했다.
세계는 왜 ‘아세안’에 주목하는가?
2015년 12월 31일.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출범으로 6억 4,000만 명의 인구를 거느린 거대 시장이 탄생했다. 저렴한 생산기지이자 원자재 공급지였던 동남아시아 10개국이 과거에서 벗어나 인구 기준 세계 3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7위의 거대 소비 시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AEC는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10개국으로 구성된 경제 공동체다. 10개 회원국은 종교도, 이념도, 언어도, 국가 규모도, 1인당 GDP도 저마다 다르지만 하나의 연합으로 뭉침으로써 인구 6억 4,000만 명의 거대한 시장으로 재탄생했다. 무엇보다도 아세안 10개국은 통계적으로 청년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세계 인구가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는 현상과 달리 아세안은 아직 젊다. 10개국의 평균연령은 29세, 전체 인구의 60%가 35세 이하다. 고령화 척도를 나타내는 중위연령이 한국과 일본은 이미 40세를 넘어선 것과 달리 아세안은 20대가 대부분이다.
한국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아세안
아세안과 함께 초일류로 거듭나는 한국 기업
“아세안 10개국, 일명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은 선망의 대상이다.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는 노래, 영화를 넘어 뷰티까지 확대되었다. 또한 아세안 곳곳의 대규모 공업단지에 생산기지를 건설한 삼성, LG 같은 글로벌 기업은 최고의 직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세안에서 한국은 자동차, 기술, 패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신뢰받는 브랜드가 된 것이다.
한국에게 아세안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다. 이미 많은 한국 기업이 아세안으로 진출했지만 더 많은 기업들이 AEC에 관심을 갖고 아세안에 진출해 ‘아세안의 얼리어댑터’를 만나길 바란다.”
_ 컨설팅그룹 KPMG 필립 리 대표
까마득한 옛날도 아닌 50년 전, 우리도 머리카락을 팔고 저임금으로 세계의 공장일 때가 있었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저임금, 잘살아보다는 의지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한국의 기업은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세안 각국은 삼성, LG, 한국타이어 등의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내의 삼성 공단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만 10만 명에 달해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투자기업으로서 막대한 고용창출을 일으켰다. 이에 베트남 정부에서도 법인세를 파격적으로 감면해주는 등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의 항구도시이자 수출입 물류의 주요 거점인 하이퐁에는 LG전자의 생산기지가 있다. LG전자는 하이퐁 경제특구에 80만 제곱미터 규모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세우고 2028년까지 15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베트남 등 아세안에 진출한 이유는 단순히 저임금이나 각국 정부의 세제 혜택 때문만은 아니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붐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아세안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가보고 싶은 나라, 배우고 싶은 나라, 좋아하는 연예인이 사는 나라다. 이들은 한국 기업에서 일하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 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생산부서에서 일하는 27세의 다오반타이는 글로벌 기업의 전문적인 근무환경과 높은 연봉을 주된 지원 동기로 꼽으면서 “베트남의 명문대학을 졸업한 친구들 대부분이 LG 같은 글로벌 업체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TV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28세 여직원 찡 프엉타오는 대학 졸업 후 세 번째 직장으로 LG에 취직해 가족의 자랑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을 많이 샀다고 한다.
아세안은 질 좋은 인적 자원, 인건비, 내수시장 성장, 지리적 이점, 뛰어난 물류 인프라, 정부의 투자 지원 등 여러 요소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다. 아세안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2000년 이후 연평균 14%씩 증가하여 2013년에는 중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경제블록인 아세안 10개국에 투자함으로써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세안의 경제 성장률은 보고서에 따라 5.5~9.5%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 성장률을 8%로 가정할 때 향후 8년 안에 지금의 2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 기술, 전문가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세안 국가들은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
인구 증가, 산업화, 도시화의 시너지
아세안에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향후 10년에서 20년 이내에 지구상 어느 곳보다 빠르게 경제가 성장할 곳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중국을 비롯해 여러 선진국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아세안에서는 선진국이 19세기에 경험했던 산업화와 도시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빠른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세계 경제의 축을 빠른 속도로 동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또한 생산력과 소비력의 성장세도 놀라울 정도다. 과거에는 선진국이 소비를 주도했다. 일본, 미국, 유럽의 소비가 증가하면 세계의 소비도 증가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세안의 새로운 중산층이 세계 경제의 소비를 이끌고 있다.
국민의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에 종사했으나 이제는 명실상부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이루며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6억 4,000만 명의 내수시장은 무서운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땅 위와 땅 밑, 바다 밑까지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천연자원과 관광자원은 아세안의 미래를 보장해준다.
또한 잘 교육받은 젊고 창의적인 신세대들은 글로벌한 정보력과 패기를 갖추고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가난’과 ‘게으름’으로 표현되던 동남아시아의 이미지는 지금의 20~30대 세대에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옛 동남아시아의 가난과 무능력과 부패를 거부하며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으로 글로벌 환경에서 빠르게 주인공이 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_ 아세안 중산층 규모는 2009년 8,000만 명에서 2030년 4억 9,9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세계 중산층 규모 대비 아세안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4.4%에서 10.2%로 상승할 전망이다.
영국 유로모니터 _ 동남아시아 주요 5개국(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의 중산층 규모는 2012년 2억 9,000만 명에서 2020년 3억 8,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 _ 2010년 전체 인구 중 24%였던 아세안의 중산층 비중은 2030년에 65%까지 늘 것이다.
AEC, EU와 무엇이 다른가?
AEC는 상품, 서비스, 투자, 노동력,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5가지 원칙 아래에 단일 시장과 생산거점 구축, 경쟁력 높은 경제블록화, 균형적 경제 발전, 세계 경제로의 통합이라는 4대 목표를 지향한다.
10개국의 경제공동체라는 점에서 AEC는 유럽 25개국의 공동기구인 EU(European Union : 유럽연합)와 비교되곤 한다. AEC는 EU와는 성격과 지향점이 다르다. 우선 EU가 단일 통화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초국가적 통합기구라면 AEC가 지향하는 것은 상호적 협력, 그리고 각 국가의 개별성에 대한 인정이다. AEC는 EU와 달리 단일 통화도, EU와 동등한 힘을 지닌 의장도 없을 것이다. AEC는 EU를 모델로 삼았지만 중앙집권이 없다는 뜻이다.
사실 아세안 10개국은 종교, 언어, 이념의 차이뿐만 아니라 발전 단계의 차이 때문에 강력한 통합은 쉽지 않다. GDP가 높은 나라도 있지만 아주 낮은 나라들도 있다. AEC가 강력한 통합이 아닌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상호협력을 추구하는 것은 이러한 현실 때문이다. 하지만 2030년 무렵이면 아세안 10개국의 GDP가 지금보다 약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력과 소비력이 모두 크게 증가할 것이며,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투자 기회이자 매력적인 가능성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ㆍ 캄보디아 1,235$ ㆍ 미얀마 1,416$ ㆍ 라오스 1,865$
ㆍ 베트남 2,174$ ㆍ 필리핀 2,978$ ㆍ 인도네시아 3,620$
ㆍ 태국 5,940$ ㆍ 말레이시아 9,811$ ㆍ 브루나이 2만 1,497$
ㆍ 싱가포르 5만 2,755$ ㆍ 한국 2만 8,739$
아세안의 미래를 이끄는 인도네시아의 서민 대통령
인도네시아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동갑내기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종종 비교되기도 하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대학에서 임업을 전공한 후 가구 수출 사업가가 된 그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2005년 솔로 시의 시장으로 당선되면서부터였다. 그는 시장 당선 후 시의 고질적 병폐였던 부패와 범죄 척결을 위해 파격적인 정책들을 실천에 옮겼다. 약자를 배려하고 서민들과 소통하며 재래시장을 관광명소로 바꾸는 등 기존 정치가들이 하지 못한 일을 많이 했다. 이로 인해 그는 서민과 소통하는 젊고 청렴하며 혁신적인 정치가로 인기를 끌어 2009년 시장선거에서 무려 90% 이상의 지지율로 재선이 되고, 2012년에는 자카르타 주지사가 되며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2014년 대선에서, 보수 기득권을 대표하는 정치가이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로서 부를 축적하고 인권을 탄압하던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를 6%p 차로 이기면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조코 위도도의 대통령 당선은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 발전과 국력 성장, 특히 경제 발전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인구가 2억 5,000만 명인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단순히 거대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경제 부문에서 아세안 연합 국가 중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국가 간의 교역 증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제 발전을 위해 도로, 항만, 철도 산업과 제조업 부문의 국가기반시설을 확충하며,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이 풍부한 환경을 바탕으로 내수기반을 강화하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자원을 반가공품과 완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발전시키는 중이다.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 관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행정체제도 지속적으로 개혁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발전소, 항만, 제조, 고속도로, 철도 등의 국가 기반시설 부문과 제조업 등에서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하여 ‘사업 전개와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만간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최고의 강대국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는 ‘젊은 리더’ 조코 위도도 대통령. 거대한 시장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이 나라에게 AEC 출범은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다민족, 다종교, 이념을 뛰어넘어 경제라는 하나의 공동체로 묶인 거대 시장의 탄생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아세안 국민이 중산층으로 변해가는 모습니다.
다른 신흥국도 비슷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아세안이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다.
언어, 종교부터 정치ㆍ경제적 차이를 극복한
아세안 10개국, 하나의 아시아를 꿈꾸다!
태국 ∥ 베트남 ∥ 필리핀 ∥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 인도네시아 ∥ 미얀마 ∥ 라오스 ∥ 캄보디아
KBS 명품 다큐멘터리
한발 앞선 취재로 아세안을 파헤치다!
수세기 동안 아세안은 서양의 침략과 수탈을, 그 후엔 독재와 내전으로 질곡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고부터는 정치적 안정성은 물론이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세안의 잠재력을 알아챈 동서양의 글로벌 기업들이 발 빠르게 아세안으로 속속 모여들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펼치며 각자의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KBS 제작진은 아세안의 변화에 주목하여 AEC의 출범 이전부터 취재를 준비했다. 한국과 한국인에게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는 ‘게으른 사람들, 상투적인 패키지 관광상품들, 조잡한 전자제품’ 등 못 사는 나라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각종 미래 보고서와 수많은 통계, 분석 자료들은 ‘젊은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문화권, 중국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과 먹거리를 좌우할 땅’이라고 말한다.
여러 달에 걸쳐 아세안 10개국을 직접 결과, 놀랍도록 역동적인 아세안을 담아낼 수 있었다. 코끼리와 야자수가 있는 밀림의 비포장도로와 빌딩숲 가득한 대도시의 마천루에서, 공장단지의 어두운 기숙사와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건기의 메콩 강과 말라카 해협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버거운 빈민가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럭셔리한 일상을 누리는 슈퍼리치의 대저택 안방에서, 우리의 카메라는 이 거대한 문화권이 도약하고 있는 현장을 포착했다.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미래 보고서에 나오는 수많은 수치와 전망은 때로는 적확하게, 때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10개국 약 6억 4,000만 명의 삶과 욕망을 가리키고 있었다.
제작진이 취재하고 인터뷰한 풍경과 사람들은 이제까지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아세안의 가장 현실적이고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난과 부패, 상처투성이의 역사를 딛고 매우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산업화 시절을 연상케 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이 책은 2015년 6월 4일부터 12일까지 KBS에서 4부작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골든 아시아>를 정리한 것으로 위대한 제국의 가난한 후손이라는 역사적 굴레를 벗어나 엄청난 자원과 인구통계학적 에너지로 도약하고 있는 이 문화권의 ‘거대한 반격’을 기록했다. 또한 방송시간과 편성의 제약으로 인해 미처 내보내지 못한 취재 내용과 인터뷰까지 상세하고 풍성하게 수록했다.
세계는 왜 ‘아세안’에 주목하는가?
2015년 12월 31일.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출범으로 6억 4,000만 명의 인구를 거느린 거대 시장이 탄생했다. 저렴한 생산기지이자 원자재 공급지였던 동남아시아 10개국이 과거에서 벗어나 인구 기준 세계 3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7위의 거대 소비 시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AEC는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10개국으로 구성된 경제 공동체다. 10개 회원국은 종교도, 이념도, 언어도, 국가 규모도, 1인당 GDP도 저마다 다르지만 하나의 연합으로 뭉침으로써 인구 6억 4,000만 명의 거대한 시장으로 재탄생했다. 무엇보다도 아세안 10개국은 통계적으로 청년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세계 인구가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는 현상과 달리 아세안은 아직 젊다. 10개국의 평균연령은 29세, 전체 인구의 60%가 35세 이하다. 고령화 척도를 나타내는 중위연령이 한국과 일본은 이미 40세를 넘어선 것과 달리 아세안은 20대가 대부분이다.
한국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아세안
아세안과 함께 초일류로 거듭나는 한국 기업
“아세안 10개국, 일명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은 선망의 대상이다.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는 노래, 영화를 넘어 뷰티까지 확대되었다. 또한 아세안 곳곳의 대규모 공업단지에 생산기지를 건설한 삼성, LG 같은 글로벌 기업은 최고의 직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세안에서 한국은 자동차, 기술, 패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신뢰받는 브랜드가 된 것이다.
한국에게 아세안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다. 이미 많은 한국 기업이 아세안으로 진출했지만 더 많은 기업들이 AEC에 관심을 갖고 아세안에 진출해 ‘아세안의 얼리어댑터’를 만나길 바란다.”
_ 컨설팅그룹 KPMG 필립 리 대표
까마득한 옛날도 아닌 50년 전, 우리도 머리카락을 팔고 저임금으로 세계의 공장일 때가 있었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저임금, 잘살아보다는 의지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한국의 기업은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세안 각국은 삼성, LG, 한국타이어 등의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내의 삼성 공단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만 10만 명에 달해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투자기업으로서 막대한 고용창출을 일으켰다. 이에 베트남 정부에서도 법인세를 파격적으로 감면해주는 등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의 항구도시이자 수출입 물류의 주요 거점인 하이퐁에는 LG전자의 생산기지가 있다. LG전자는 하이퐁 경제특구에 80만 제곱미터 규모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세우고 2028년까지 15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베트남 등 아세안에 진출한 이유는 단순히 저임금이나 각국 정부의 세제 혜택 때문만은 아니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붐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아세안 젊은이들에게 한국은 가보고 싶은 나라, 배우고 싶은 나라, 좋아하는 연예인이 사는 나라다. 이들은 한국 기업에서 일하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 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생산부서에서 일하는 27세의 다오반타이는 글로벌 기업의 전문적인 근무환경과 높은 연봉을 주된 지원 동기로 꼽으면서 “베트남의 명문대학을 졸업한 친구들 대부분이 LG 같은 글로벌 업체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TV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28세 여직원 찡 프엉타오는 대학 졸업 후 세 번째 직장으로 LG에 취직해 가족의 자랑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을 많이 샀다고 한다.
아세안은 질 좋은 인적 자원, 인건비, 내수시장 성장, 지리적 이점, 뛰어난 물류 인프라, 정부의 투자 지원 등 여러 요소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다. 아세안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2000년 이후 연평균 14%씩 증가하여 2013년에는 중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경제블록인 아세안 10개국에 투자함으로써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세안의 경제 성장률은 보고서에 따라 5.5~9.5%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 성장률을 8%로 가정할 때 향후 8년 안에 지금의 2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 기술, 전문가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세안 국가들은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
인구 증가, 산업화, 도시화의 시너지
아세안에 세계의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향후 10년에서 20년 이내에 지구상 어느 곳보다 빠르게 경제가 성장할 곳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중국을 비롯해 여러 선진국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아세안에서는 선진국이 19세기에 경험했던 산업화와 도시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빠른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세계 경제의 축을 빠른 속도로 동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또한 생산력과 소비력의 성장세도 놀라울 정도다. 과거에는 선진국이 소비를 주도했다. 일본, 미국, 유럽의 소비가 증가하면 세계의 소비도 증가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세안의 새로운 중산층이 세계 경제의 소비를 이끌고 있다.
국민의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에 종사했으나 이제는 명실상부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이루며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6억 4,000만 명의 내수시장은 무서운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땅 위와 땅 밑, 바다 밑까지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천연자원과 관광자원은 아세안의 미래를 보장해준다.
또한 잘 교육받은 젊고 창의적인 신세대들은 글로벌한 정보력과 패기를 갖추고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가난’과 ‘게으름’으로 표현되던 동남아시아의 이미지는 지금의 20~30대 세대에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옛 동남아시아의 가난과 무능력과 부패를 거부하며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으로 글로벌 환경에서 빠르게 주인공이 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_ 아세안 중산층 규모는 2009년 8,000만 명에서 2030년 4억 9,9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세계 중산층 규모 대비 아세안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4.4%에서 10.2%로 상승할 전망이다.
영국 유로모니터 _ 동남아시아 주요 5개국(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의 중산층 규모는 2012년 2억 9,000만 명에서 2020년 3억 8,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 _ 2010년 전체 인구 중 24%였던 아세안의 중산층 비중은 2030년에 65%까지 늘 것이다.
AEC, EU와 무엇이 다른가?
AEC는 상품, 서비스, 투자, 노동력,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5가지 원칙 아래에 단일 시장과 생산거점 구축, 경쟁력 높은 경제블록화, 균형적 경제 발전, 세계 경제로의 통합이라는 4대 목표를 지향한다.
10개국의 경제공동체라는 점에서 AEC는 유럽 25개국의 공동기구인 EU(European Union : 유럽연합)와 비교되곤 한다. AEC는 EU와는 성격과 지향점이 다르다. 우선 EU가 단일 통화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초국가적 통합기구라면 AEC가 지향하는 것은 상호적 협력, 그리고 각 국가의 개별성에 대한 인정이다. AEC는 EU와 달리 단일 통화도, EU와 동등한 힘을 지닌 의장도 없을 것이다. AEC는 EU를 모델로 삼았지만 중앙집권이 없다는 뜻이다.
사실 아세안 10개국은 종교, 언어, 이념의 차이뿐만 아니라 발전 단계의 차이 때문에 강력한 통합은 쉽지 않다. GDP가 높은 나라도 있지만 아주 낮은 나라들도 있다. AEC가 강력한 통합이 아닌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상호협력을 추구하는 것은 이러한 현실 때문이다. 하지만 2030년 무렵이면 아세안 10개국의 GDP가 지금보다 약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력과 소비력이 모두 크게 증가할 것이며,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투자 기회이자 매력적인 가능성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ㆍ 캄보디아 1,235$ ㆍ 미얀마 1,416$ ㆍ 라오스 1,865$
ㆍ 베트남 2,174$ ㆍ 필리핀 2,978$ ㆍ 인도네시아 3,620$
ㆍ 태국 5,940$ ㆍ 말레이시아 9,811$ ㆍ 브루나이 2만 1,497$
ㆍ 싱가포르 5만 2,755$ ㆍ 한국 2만 8,739$
아세안의 미래를 이끄는 인도네시아의 서민 대통령
인도네시아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동갑내기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종종 비교되기도 하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대학에서 임업을 전공한 후 가구 수출 사업가가 된 그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2005년 솔로 시의 시장으로 당선되면서부터였다. 그는 시장 당선 후 시의 고질적 병폐였던 부패와 범죄 척결을 위해 파격적인 정책들을 실천에 옮겼다. 약자를 배려하고 서민들과 소통하며 재래시장을 관광명소로 바꾸는 등 기존 정치가들이 하지 못한 일을 많이 했다. 이로 인해 그는 서민과 소통하는 젊고 청렴하며 혁신적인 정치가로 인기를 끌어 2009년 시장선거에서 무려 90% 이상의 지지율로 재선이 되고, 2012년에는 자카르타 주지사가 되며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2014년 대선에서, 보수 기득권을 대표하는 정치가이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로서 부를 축적하고 인권을 탄압하던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를 6%p 차로 이기면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조코 위도도의 대통령 당선은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 발전과 국력 성장, 특히 경제 발전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인구가 2억 5,000만 명인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단순히 거대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경제 부문에서 아세안 연합 국가 중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국가 간의 교역 증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제 발전을 위해 도로, 항만, 철도 산업과 제조업 부문의 국가기반시설을 확충하며,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이 풍부한 환경을 바탕으로 내수기반을 강화하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자원을 반가공품과 완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발전시키는 중이다.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 관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행정체제도 지속적으로 개혁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발전소, 항만, 제조, 고속도로, 철도 등의 국가 기반시설 부문과 제조업 등에서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하여 ‘사업 전개와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만간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최고의 강대국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는 ‘젊은 리더’ 조코 위도도 대통령. 거대한 시장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이 나라에게 AEC 출범은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아세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PART 1 거대 시장의 탄생 _ 아세안 10개국이 뭉쳤다
01. AEC 시대를 대비하라
02. 중산층의 소비 욕망, ‘몰’과 ‘파크’에 몰려들다
03. 온라인과 홈쇼핑 시장이 뜬다
04.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다
PART 2 자원의 바다 _ 신은 아세안에 모든 것을 주셨다
01. 신의 축복을 받은 땅
02. 황금알을 낳는 바다와 검은 노다지가 묻힌 섬
03. 천연고무의 메카
04. 미래자원을 선점하라
05. 자원 수출국에서 제품 수출국으로 거듭나다
06. 2,000만 관광대국을 꿈꾸다
PART 3 세계의 공장 _ 젊은 대륙 아세안, 세계 경제를 이끈다
01.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떠오르다
02. 메이드 인 베트남
03. 넥스트 차이나 생산 거점, 아세안을 공략하라
04. 초광역 경제권을 형성하다
05. 아세안의 신산업, 할랄 시장
PART 4 황금세대의 꿈 _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든다
01. 아세안 부모들의 맹모삼천지교
02. 나를 희생해 가족을 살리는 필리핀 인력시장
03.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황금세대
04. 시대를 읽어낸 슈퍼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