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의 미래가 인구에 널리 회자되고 있으며 에너지전문가들은 수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공급체계가 지속가능한 미래에너지시스템으로 정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동안 수소경제에 대한 많은 연구보고서가 발간되었으나 대부분이 수소경제의 장밋빛 미래에만 집착한 나머지 수소경제가 실현되기 위해서 우리가 지불해야할 비용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특히, 수소를 어떠한 원료를 가지고 어떠한 방식으로 제조할 것인가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믹스의 실현을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만약 수소를 화석에너지, 이중 천연가스와 석탄가스화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제조한다면 이는 화석에너지시대의 연장에 불과할 것이다. 또는 원자력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제4세대 원자로 개발 및 상용화에 의한 값싼 수소제조도 결국은 NGO를 포함한 일반인들에게는 현재 침체기에 들어간 원자력산업의 부활을 시도하려는 숨은 의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 결국 원론으로 돌아가서 지속가능한 에너지체계의 구축을 위해서는 수소제조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인데 이 또한 쉽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현재도 신·재생에너지의 생산비용이 전통에너지원에 비해 작게는 2-30%, 크게는 10배 정도로 높다. 이러한 상황은 가까운 시일 내에 개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향후 20~30년 후를 보더라도 일부 재생에너지, 즉, 풍력과 바이오매스, 지열, 소수력 등을 제외하면 신에너지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광촉매 수전해나 생물분해기술 등을 통한 수소제조는 기술개발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획기적인 기술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저가의 대규모 생산은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기존의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 원자력을 적절하게 믹스하여 수소제조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수소제조를 위한 제조원의 최적믹스를 도출하기 위해서 정책입안자는 수소 제조원의 비용뿐만 아니라 기타 사회문화적 요인, 정치적 요인 등을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본 연구는 2005년도에 연구보고서인, “수소경제의 국가비전 및 실행계획 연구”에서 제시된 장기전략과 로드맵에 기초하여 이를 출발점으로 각각의 분야별, 부문별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도된 것이다. 동 연구보고서에서 제시된 전략과 로드맵 중 수소의 주요 수요분야인 연료전지의 부문별 공급량을 추산하고 이에 기초하여 수소필요량을 산정한 다음, 원활한 수소공급을 위한 수소제조원의 최적믹스와 공급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연구테마로 선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