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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도서

둥지의 철학: 존재와 세계의 위기에 대한 전면적인 철학적 응전

(The) onto-semantical matrix

저자
박이문
발행사항
서울 : 생각의나무, 2010
형태사항
291 p. ; 22 cm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연구외도서G100130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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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G100130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연구외도서
책 소개
『둥지의 철학』: 존재와 세계의 위기에 대한 전면적인 철학적 응전
박이문 철학의 결정판인 둥지의 철학은 한국철학의 자생성과 독창성의 이정표이자 디딤돌이 될 것이다.


나는 20대 초반부터 시작한 시작을 80대에 들어선 오늘날까지 계속하고, 30대 후반에 시작한 철학적 집필생활을 아직 계속하고 있다. ‘둥지의 철학’이란 이름 붙인 이 책은 바로 모순되어 보이는 위와 같은 나의 양면적 정신적 충동이자 소망을 조화로운 세계관이자 동시에 인생관으로 통일된 하나의 시적 철학이자 철학적 서사시로 묶어보고자 한 하나의 시도다.…… 그러한 철학에 ‘둥지의 철학’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그것이 나의 세계관인 동시에 인생관 즉 우주 전체를 나의 철학이 그 속에서 내가 감성적으로나 지적으로 내가 편안하고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철학적 둥지이며, 그러한 둥지의 건축은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리모델링 작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머리말」중에서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수고』처럼 양적으로 작지만 핵심적인 철학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것으로, 이 책처럼 각주나 철학자들의 이름이 거의 언급되지 않는 비강단적 철학서로 구상된 야심작이다. 수많은 철학자의 이름이 인용되지 않은 것은 그들의 철학적 업적을 소홀히 해서가 아니라 중요한 것들이 그들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시인 발레리가 자연과의 보편적 갈등관계를 시 속에서 극복하여 통합하려 했던 시적 기획과 박이문 자신의 반세기 동안의 지적 꿈과 작업과 동일한 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거의 ‘모든 것에 관한 단 하나의 이론’은 둥지의 철학으로 이어진다. 박이문에 제기하는 둥지의 철학은 문학과 철학에 사로잡힌 모순되어 보이는 자신의 양면적 정신적 충동이자 소망을 조화로운 세계관이자 동시에 인생관으로 통일된 하나의 시적 철학이자 철학적 서사시로 묶어보려는 시도다. ‘둥지의 철학’이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은 우주 전체를 자신의 철학인 동시에 그 속에서 감성적으로나 지적으로 편안하고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둥지이며, 그러한 둥지의 건축은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리모델링 작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박이문은 “인간이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거처가 집인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지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관념적 건축물이 바로 지식”이라고 한다. 그에게 철학은 관념적 집으로서의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으며 많은 분과적 학문들이 동시에 거주할 수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둥지는 존재의 토대인 자연과 우주에 거스르지 않는 건축물이며, 끊임없이 리모델링이 가능한 생태적 존재다.
박이문 교수는 둥지의 철학을 전개하면서 과감하게 기존의 철학관을 넘어서고자 한다. 이 가운데 ‘존재-의미 매트릭스(The Onto-Semantical Matrix)’를 제시한다. ‘존재-의미 매트릭스’라는 잣대로 인간과 그 밖의 모든 것들 간의 존재론적인 동시에 의미론적인, 육체적인 동시에 관념적인, 연속적인 동시에 단절적인, 전일적인 동시에 분석적인 관점에서 관념적·언어적으로 ‘세계’라는 둥지로 재구성된 자연·우주·존재를 철학이라 한다면, 철학은 영원히 역동적으로 지속되는 세계관으로서의 둥지의 리모델링 작업이 된다는 것이다. 실존철학과 분석철학을 아우르는 과감한 철학적 시도이며 박이문 철학의 결정판인 ‘둥지의 철학’은 한국철학의 자생성과 독창성을 위한 디딤돌이자 이정표로 기억될 것이다.

‘목숨을 걸 수 있는 가치’를 찾았던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의 사색인, 박이문
불문학자이며 철학자이고, 시인이며 에세이스트인 박이문 교수는 젊은 시절, 그 당시로는 고급하고 안정적인 직장인 이화여대 불문과 교수를 박차고 30여 년간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등지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으며, 귀국해 포항공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다 정년퇴임했다. 그는 이미 수십 권의 철학적 저서, 수필집, 시집을 냈으며, 그의 관심은 미국의 분석철학에서 독일의 비판이론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넓고 멀리 뻗어 있다. 박이문 교수는 무척 어렵고 중요한 다루면서도, 그의 글은 쉽고 질박하면서도 강한 긴장과 호소력을 지녔다. 이 노철학자는 철학하는 데 짐을 될까봐 결혼도 안 하다 쉰 셋이 되어서야 가정을 꾸렸으며, 일체의 어떠한 취미도 없이 오직 고독한 철학자의 삶으로 일관하였다. 우리 지식사회에서 보기 드문 정신적 편력과 지적 박람을 가진 박이문 교수가 이토록 수십 년간 집요하게 학문활동을 하였던 것은 ‘진리를 사랑하기’, 곧 원뜻의 ‘철학하기’이며 그 철학하기는 이성을 신뢰하고 사물과 현상을 근원적으로 성찰하며, 문화와 지성의 값을 아름답게 꽃피울 인문주의의 부활이었다.
그의 이러한 학문여정은 교수자리를 등지고 떠났던 프랑스 유학에서 본격화되었다. 프랑스에서 그는 식민지 조국, 동족상잔의 비극, 가난하고 비참한 조국의 현실이라는 트라우마를 절감한다. 카뮈의 스승이자『섬』의 저자인 장 그르니에의 추천으로 Nouvelle Revue Fran?aise(1967년 6월)에 실린「진리를 찾아가는 여정 위에서: “어차피 언젠가는 죽을 것이므로…”, 핀다로스」(비평 17호에 번역 게재)에는 청년 박이문의 그러한 심리적 외상이 잘 드러나 있다. “지금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이며, 지금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는 지금 모든 것이 캄캄하고 어두운 암흑일 뿐이다. 나는 세상도 인간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 극도로 연약하기만 하지만 그러나 분명 빛나는 무엇인가가 있음을 의식한다.” 청년 박이문의 철학적 시작은 그 희미한 빛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되었고, 그것은 키에르케고르가 자신의 일기에 적었듯이, ‘목숨을 걸 수 있는 가치’를 찾는 여정으로 점철되었다.
박이문은 학문적 당파와 강단에 매몰되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들며 철학하는 자유와 방랑의 사색인으로 자칫 ‘지식수입상’에 머물 수 있는 학문적 경향을 철저히 거부하며, 자생적이고 독창적인 ‘철학하기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러한 그는 후학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자주적으로 학문 하세요.… 외국사상과 문물을 받아들이더라도 내가 이해한 만큼, 또 소화한 만큼만 이야기를 하세요. ‘유행’이나 ‘거품’에 휩쓸리면 절대 안 됩니다.”

‘메를로-퐁티’에서 ‘둥지의 철학’으로: 박이문 철학의 시작과 그 결정판까지
박이문 교수는 25년간 미국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면서 예술, 문학, 형이상학, 인식론, 언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적지 않은 수의 논문을 썼다. 이러는 동안 현상학과 분석철학을 아우르는 철학적 방법론을 찾게 되었고, 철학적 관심도 어떤 한 분야에 머물지 않았다. 박이문은 지금까지도 어떤 한 철학자도 그대로는 추종하지 않았다. 박이문에게는 수많은 철학자, 작가, 혁명가 들은 물론 자신을 가르쳐준 시골 소학교부터의 모든 스승들, 가까웠던 모든 친지들, 수많은 책들, 세계, 자연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경험들이 철학적 교사이자 교과서였다. 아울러 이 노철학자는 철학이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고, 세계의 어느 것도 바꾸어놓을 수 없음을 알지만, 철학은 세계를 밝히는 빛이며, 철학의 실용성을 믿지 않지만, 세계가 철학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철학은 가장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 메를로-퐁티를 다룬『존재와 표현』은 이러한 그의 철학의 서막을 열었던 작품으로 수십 년 만에 이제야 우리말로 번역된 것으로, 청년 박이문의 철학적 고뇌와 문제의식을 엿보게 한다. 동시에 발간되는『둥지의 철학』은 어린 시절부터 철학적 삶을 살아온 그의 학문여정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결실로, 한국철학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목차

머리말

1장 철학의 위기와 철학관의 재정립
2장 존재와 세계
3장 존재-의미 매트릭스
4장 세계리모델링의 다양한 양식
5장 존재의 범주 사물들 간의 경계
6장 진리의 보편성과 존재의 객관성
7장 우주의 본질과 인간의 질서
8장 인류의 존재양식으로서의 윤리적 규범
9장 가치로서의 윤리
10장 둥지의 철학과 그 ‘의미’

지적 방랑의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