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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도서Contemporary architecture & philosophy

필로아키텍처: 현대건축과 공간 그리고 철학적 담론

Philosophy & contemporary architecture

저자
박영욱
발행사항
서울 : 향연, 2010
형태사항
221 p. : 삽화, 설계도 ; 23 cm
서지주기
참고문헌: p. 216-221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연구외도서G100013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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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번호
    G100013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연구외도서
책 소개
현대건축에 나타난 공간론과 건축가들의 담론에 대한 비판적 성찰

현대건축은 근대건축을 계승하여 현대에 형성된 건축으로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건축을 가리킨다. 현대건축은 지금까지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 등 여러 경향으로, 또 디지털 기술과 생명공학의 발달 등의 영향을 받으며 급변해 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건축은 진정한 인간의 삶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열망을 담은 많은 문제 제기와 건축적인 시도들이 있었다.

『필로아키텍처―현대건축과 공간 그리고 철학적 담론』은 현대건축과 공간론을 철학적 담론의 차원에서 다루고 있는 책이다. 다시 말해서 “전문적인 건축적 기술이나 지식보다 현대건축에 나타난 공간론이나 건축가들의 담론을 중심으로 그들의 건축적 입지를 고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은 우선 현대건축을 다루기에 앞서서 근대건축에 나타난 공간론에 대한 비판으로 출발하고 있다. 근대건축의 공간론적 특징을 시각중심주의로 규정하고, 그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하였다. 이어서 근대건축과 공간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현대건축의 노력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인 현상학자인 메를로퐁티의 공간론과 이에 바탕을 둔 스티븐 홀의 건축 작업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하나의 노력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해체주의를 주도하였던 베르나르 추미의 건축과 사라짐의 미학을 추구한 장 누벨의 건축에 전제된 공간론의 철학적 의미와 그 한계에 대한 지적을 통해서 현대건축의 문제가 지닌 단면을 보이고자 하였다. 나아가 최근 등장한 디지털 건축의 특징을 디지털 매체에 초점을 두고 ‘다이어그램’의 용어에 주목하여 분석함으로써 현대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 있다.
그동안 사회철학적 관심을 문화와 예술, 매체 등 다방면으로 넓혀 부지런히 연구해 온 저자 박영욱은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논리 전개로 현대건축에 대한 본격적인 철학적 검토라는 선구적인 성과를 훌륭히 이루어내고 있다.

이 책은 오늘날 무성한 담론을 쏟아내고 있는 현대건축에 대한 철학적 비판 작업을 한층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은 건축적 이상을 고민하는 건축 전공자는 물론이고 현대 문명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즐거운 자극이 되리라 여겨진다.

인간과 공간 그리고 건축과 철학
“집은 빈 공간이 아니라 요리, 독서, 수면, 놀이 등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말하자면 신체와 외부의 접촉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따라서 ‘건물 자체가 건축의 목적이 아니다.’ 건축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공간, 즉 장소이다. 이러한 공간은 이미 공간화된 공간, 즉 명사로서의 공간이 아니다. 공간은 항상 공간화하는 공간(sacing), 즉 동사로서의 공간인 것이다.”

뉴턴의 절대공간론에 기초한 근대건축에서의 공간론은 시각 중심적인 특성을 지니는 기하학적 측정의 대상으로서 일상적인 생활 체험과는 분리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신체와 외부의 생활적 체험이 이루어지는 교류의 공간이자 삶에 대한 사유를 가능케 해주는 환경으로서의 진정한 거주지와는 거리가 있다.

현대건축의 공간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 책은 근대건축의 공간론이 가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현대건축의 고뇌와 작업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반복해서 언급하는 것처럼 특히 스티븐 홀의 현상학적 건축과 추미의 해체 담론으로서의 건축, 누벨의 사라짐의 미학으로서의 건축,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 건축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건축에서의 공간론을 살펴보는 것이야말로 인간 자체에 대해 숙고하는 철학이라는 학문과 진정한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에 대해 생각하는 건축학이라는 학문이 접목되는 지점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이 책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현대건축과 철학적 담론의 관계
건축이라는 것은 철학적인 측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부분인 공간과 관계된 것이므로 당연한 일이다. 건축은 인간의 거주지를 만들어내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다. 거주란 환경을 만들어내고, 어떠한 환경에서 사느냐에 따라 인간의 생활과 사유의 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삶의 환경과 패턴과 지적 사유의 대상이 되는 공간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철학적 성찰이 필요한 분야이기에 그동안의 건축에는 항상 반성적 성찰들이 뒤따랐다. 현대건축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건축을 주도하는 건축가들이나 건축학도들은 건축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철학적 측면에 대한 부분 이상으로 담론들을 과잉으로 쏟아내고, 철학적 담론이나 미학적 담론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에서 필자는 현대건축에서 과잉으로 나타나는 철학적 담론의 인플레이션 현상 자체가 결국 건축의 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해체주의 이후의 건축에는 기능성 혹은 형식적 합리성 대신 담론이 끼어든다. 해체주의라는 말 자체가 어설프게 데리다의 철학과 결합하거나 이후 들뢰즈의 철학적 담론으로 대체된다. 심지어 건축은 철학적 담론의 또 다른 실천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건축이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공간에서 거주하기 위한 사용가치가 추상화될 경우 마치 정치경제학적 위기와 흡사한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건축에서 미학이나 철학적 가치 그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미학적 가치나 철학적 가치가 건축의 일차적인 목표가 될 경우 그러한 건축은 자칫 일상을 위한 공간이 아닌 담론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축의 철학적 담론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있는 이 책은 궁극적으로 이상적인 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반성으로서 철학적 담론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필로아키텍처』의 구성과 내용
『필로아키텍처』(현대건축과 공간론 그리고 철학적 담론)는 크게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장은 근대건축이 바탕으로 하고 있는 공간론에 대한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 근대건축의 공간론적 특징을 시각중심주의로 규정하고, 그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한다.
제2장은 메를로퐁티의 공간론에 주목하여 이른바 현상학적 공간론의 특징들을 검토하며, 이러한 현상학적 공간론이 구체적으로 스티븐 홀의 건축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제3장은 해체주의를 주도하였던 베르나르 추미의 건축과 사라짐의 미학을 추구한 장 누벨의 건축에 전제된 철학적 의미와 그 한계를 그들의 구체적인 작품인 ‘라 빌레트 공원’과 ‘카르티에 재단 건물’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제4장은 현대건축에서 테크놀로지의 활용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대한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제5장은 디지털 건축이 디지털 매체라는 특성을 통해서 전통적인 건축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보고 있다. 여기서는 주로 디지털 건축에서 강조되는 ‘다이어그램’이라는 개념에 주목하여 들뢰즈의 다이어그램 개념과 연관성을 살피고 그 이론적 한계를 밝히고 있다.
목차

머리글

제1장 근대건축과 시각중심주의의 한계
1. 시각중심주의와 근대 공간론
2. 물성과 교감으로서의 건축
3. 근대건축을 넘어서-표면성과 불투명성으로서의 공간

제2장 메를로퐁티의 공간론과 스티븐 홀의 현상학적 건축
1. 기하학적 공간 대 체험된 공간
2. 메를로퐁티의 공간론-기하학적 공간을 넘어 현상학적 공간으로
3. 스티븐 홀의 건축 현상학

제3장 추미와 누벨의 건축, 그리고 데리다의 미학
1. 기능적이지 못한 근대 기능주의 건축
2. 추미와 해체담론으로서의 건축
3. 누벨과 ‘미장아빔’의 공간, 그리고 사라짐의 미학

제4장 현대건축에서 ‘장소’의 구축과 테크놀로지의 활용
1. 모더니즘 건축과 장소의 상실
2. 모더니즘 공간의 비판과 ‘장소’의 복원
3. 장소의 구축과 테크놀로지의 활용
4. 다이어그램과 디지털 디자인, 그리고 상상력의 복원

제5장 디지털 건축과 들뢰즈
1. 들뢰즈의 비재현적 사고와 다이어그램
2. 디지털 건축 디자인과 다이어그램-벤 반 베르켈, MVRDV, 피터 아이젠만의 경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