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법적 쟁점들에 관하여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다. 초창기에는 주로 오픈 소스 라이센스의 기초적인 내용과 GPL 등의 컴플라이언스에 집중되었다. 이에 맞추어 관련 쟁점들을 간략하게 정리한 가이드북이 제공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현장에서 오픈 소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의 실무자들은 최근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세력의 급속한 확장으로 인해 초창기의 오픈 소스 라이센스와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넘어 훨씬 더 복잡한 사안들에 마주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이해를 넘어 라이센스 전체를 체계적으로 해석해야만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고, 또한 특허와 관련된 쟁점들과 같이 때로는 라이센스에 담겨있지 않은 사항들에 대해서도 대처해야 한다.
특히, 오픈 소스 라이센스에 관한 기초적인 이해를 넘어, 오픈 소스에 관해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법적인 쟁점들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과 라이센스 계약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적재산권과 소프트웨어/오픈 소스'에 관한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소프트웨어에 관한 특허권, 저작권, 상표권, 영업비밀 등의 지적재산권과 라이센스 계약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픈 소스 라이센스의 경제학적, 법규범적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이와 같은 논의들을 추상적인 법률적 코드(Code)로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코드(Code)를 통해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에 익숙한 현장의 실무가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