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보고서는 석유공급시장의 구조적 특징을 파악하고자 공급함수를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실증적으로 추정하였다. 이를 위해 수익극대화모형을 적용하여 경쟁적 공급모형을 도출하였으며, OPEC의 카르텔적 성격을 감안하여 석유시장 공급구조의 비경쟁성과 정치적인 논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이러한 경제적?비경제적 요소가 혼재된 공급시장의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우리는 유가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이 매우 어려운 것을 확인하였으며, 비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수급시장이외의 곳에서 유가를 변동시키는 알 수 없는 요인들 (예를 들면 투기세력 등) 때문에 유가를 분석하는 일이 어려운 것은 결코 아님을 발견하였다. 공급시장구조의 이론적 모형구축과정을 통해 본 보고서는 Non-OPEC의 공급형태가 자신들의 잉여생산량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잉여공급량이란 용어가 실제 OPEC의 경우에만 사용될 뿐 Non-OPEC의 경우 생소할 수 있지만, 본 보고서는 잉여생산량을 아직 더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란 산술적 개념화를 통해 Non- OPEC의 공급형태에 적용하였다. 그 결과 Non-OPEC은 잉여생산량이 줄어들수록, 즉 생산량이 매장량에 가까워 질수록, 공급증가분에 비해 가격증가분이 더욱 높아지는 양(+)의 증가곡선 (upward-sloping curve) 공급함수를 도출하였다. 하지만 OPEC의 경우는 실제 전략적으로 잉여생산량을 가지고 있지만 비경쟁성을 내포하고 있어 Non-OPEC의 공급수익극대화모형처럼 특정한 수리모형 구축이 가능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카르텔 관련 모형을 도입하여 수리적 도출보다는 정성적 분석을 통해 OPEC의 공급형태를 조명하였고, Krugman (2004)의 응용목표수익모형을 그림으로 설명함으로써 최근 고유가상황에서 나타나는 OPEC의 공급형태를 보다 현실적으로 분석하였다. Krugman의 논리를 적용한 응용목표수익모형은 수요급증으로 유가가 현재보다 크게 상승하면, 후방으로 굴절된 OPEC의 공급형태가 다시 공급량증가쪽으로 방향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는 수요급증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산유국의 목표투자액을 상향조정하고픈 경제적 동기가 발생하여 공급량을 확대, 즉 잉여공급량이 감소하게 되는 상황으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적 분석이외에 본 보고서는 실증분석을 통해 석유시장의 공급형태를 분석하였다. Griffin (1985)의 공급모형을 이용하여 월별로 추정한 전세계공급탄력도는 <표 1>에서 나타나듯이 1992년 1월 - 2006년 8월 간에는 0.0005, 1992년 1월 - 2002년 12월 간에는 -0.006, 2003년 1월 - 2006년 8월까지는 0.03으로 추정되었는데, 마지막 기간인 2003년 1월 - 2006년 8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못한 공급탄력도 추정치를 가지고 우리가 진전시켜야 할 연구 내용은 무엇이 되겠는가? 첫째, 개별국가별 혹은 특정그룹별로 공급탄력도를 재추정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전세계공급탄력도는 개별국가의 공급탄력도를 통합(Aggregation)한 것이어서, 개별국가별로 나타나는 공급형태의 특이성이 서로 상쇄되어 결국 무의미하게 나타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1992년 1월 - 2002년 12월에 추정된 음수값의 공급탄력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경제이론 상 공급탄력도의 일반적인 부호는 양수값이건만, 석유의 공급탄력도가 음수로 추정되었다는 것은 목표수익모형의 후방굴절공급곡선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공급형태분석을 목표수익모형에 초점을 맞추어 재분석할 필요가 있다. 셋째, 2003년 1월 - 2006년 8월까지 공급탄력도가 유일하게 통계적유의성을 가지며 양의 값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2003년을 기점으로 급감된 잉여생산량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공급량과 가격간의 정(正)의 관계가 매우 명확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본 보고서는 개별국가별 공급탄력도를 2003년 이전과 이후로 분리하여 추정해 보았다. 2003년 이전 OPEC국가들의 경우, 양수의 공급탄력도를 가지는 Non-OPEC 국가와는 달리 음의 공급가격탄력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산술적으로 OPEC 국가중 6개의 OPEC국가가 음의 공급탄력도를 갖는데, 그 중 쿠웨이트의 음의 가격탄력도가 매우 높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산술적 배경이외에, Non-OPEC에 비해 OPEC의 공급탄력도가 음의 부호를 갖는 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 OPEC의 공급함수가 비경쟁시장의 성격을 가진 목표수익모형에 가까울 수 있음을 암시한다. 목표수익모형의 대표적인 특징이 가격과 생산량의 음의 관계를 강조한 후방굴절공급곡선으로 추정치의 결과만으로 유추해 볼 경우 2003년 이전 유가안정시기의 OPEC 공급형태는 목표수익모형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사료된다. 2003년 이후, OPEC의 공급탄력도는 양의 부호로 전환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잉여생산량 감소와 함께 고유가시대가 전개되자 OPEC의 목표수익정책이 상향조정되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결과이다. Krugman (2004)이 제안하였듯이, 후방으로 굴절되었던 공급함수가 상향조정된 목표수익달성을 위해 공급증가로 이어지는 “S-Type"의 공급함수형태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Non-OPEC의 경우, 공급탄력도가 음수로 추정되었는데 이는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공급하락이 두드러졌던 미국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미국을 제외하고 Non- OPEC의 공급탄력도를 2003년 이전과 이후를 비교할 경우, 0.011에서 0.003으로 더욱 비탄력적으로 변화되는데 이는 Non-OPEC의 우상향 공급곡선 기울기가 점차 가파라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추정결과이다. 추가적으로 2003년 이후 또다시 잉여생산량이 구조적으로 하락한 2004년 10월을 전후하여 공급탄력도를 추정하였는데, OPEC의 경우 여전히 양의 부호를 Non-OPEC의 경우 여전히 음의 공급탄력도를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실증분석의 의미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공급함수의 가격탄력도 분석을 통하여 수요가 급증하고 잉여생산량이 줄어들게 되는 상황에서 공급형태가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살펴본 실증분석은, 비록 추정치들의 50%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와 석유공급형태의 변화를 엄격히 판정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실증분석을 통해 우리는 이론모형분석에서 보여주었던 Non-OPEC의 우상향 체증곡선과 OPEC의 응용후방굴절곡선을 부분적으로 확인하였다. 다만, 앞으로 보다 엄격한 모형구축을 통해 공급함수와 잉여생산량의 관계를 명확하게 재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본 보고서의 이론적, 실증적 분석결과를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석유시장의 공급구조를 파악할 때 전체공급규모를 통한 분석보다는 개별국가의 공급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며, 따라서 對산유국 정책을 펴기 위해 반드시 개별국가의 석유공급형태의 특징을 미리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산유국과의 FTA 혹은 각종 자원·경제 협력체를 구성하려 할 때 산유국별 석유공급형태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그 나라 경제정책의 근간인 석유공급 및 수출정책방향을 분석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으며, 이는 보다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협상결과를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바이다.

Ⅰ. 서론 Ⅱ. 석유 공급시장의 개요 1. 석유재화의 경제적 특성 2. 석유공급자의 개요 및 특징 3. 최근 석유공급시장의 구조적 변화 Ⅲ. 잉여생산능력과 석유공급함수 1. 석유공급함수의 기본특성 2. 경쟁모형: Non-OPEC 공급 모형 3. 비경쟁모형: OPEC 공급 모형 Ⅳ. 석유 공급함수 추정을 위한 실증분석 1. 그래프를 이용한 공급함수 형태 파악 2. 국제 석유공급시장의 가격탄력도 추정 Ⅴ. 결론 참고문헌 부 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