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러시아-유럽연합 간 에너지 관계의 붕괴라는 변화된 국제 정세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 전략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러시아는 2025년 4월 12일, ‘에너지 전략 2050’을 공식적으로 채택하였다. ‘에너지 전략 2050’은 석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석탄, 신재생에너지(원자력, 수력, 수소, 풍력 등), 전력 및 난방 부문을 모두 포괄하는 러시아 에너지 부문의 최상위 종합 전략으로, 단순한 에너지 계획을 넘어 에너지, 기후, 기술을 아우르는 통합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전략은 러시아가 기술주권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과 글로벌 사우스(개발도상국)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정책적 방향성을 더욱 뚜렷이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